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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_국내/먹거리

[인천] 방어회

by 필드p 2026. 2. 10.

사진 앨범을 보다가
글을 쓰려고 저장해 둔
방어회 사진을 지금 발견했다.

12월에 제철일때
먹었는데
한해를 넘기고서야
사진을 발견하고는
지금에서야
맛의 기억을 더듬으며
글은 쓴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어야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 계절에 맞춰
가장 맛있을 때
먹으려고 노력한다.

12월의 방어는
살이 올라 기름지고
아주 고소하다.

너무 이르게
또는 너무 늦게 먹으면
그 맛이 없고
밍밍한 맛이 난다.

그래서 방어회는
12월의 가장 춥고
살이 올랐을 때를
고르고 골라 먹었었다.

횟집에 가서 먹는 맛도
좋지만
이번 선택은
시장에서 회를 떠오는 것이였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터라
오픈 시간에 바로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는
찾으러 갔다.

스끼다시 없이
오로지 회의 맛을 느끼기 위한
선택이였다.

한접시 가득 꽉찬 방어회
한 접시.

들고 돌아오는 길에 설레인다.

방어회의 짝궁은
막장.

고추장이나 간장이 아닌
막장에 찍어 먹어야
풍미가 오롯이 입안에 느껴지는 거 같다.

불그스름한듯 하면서도
반짝이는 기름기.

고추와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만든
막장은

느끼함을 잡아주며
방어회의 고소함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주는 것 같다.

고추의 매콤함이 코끗을
스칠때쯤
맑은 술 한 잔.

크-

정신없이 먹다보면
어느새 반 접시가 사라져 있다.

이때는 살짝 창문을 열어
찬 바람을 느끼며
먹는 것도
야외에 나온듯
마음을 들뜨게 한다.

오랜만의 인연을 만난 듯
설렘을 느낀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계절이 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는 날이 많은데

제철음식을 먹을 때면
다시금 그 계절을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방어회 한 접시를
비운 날을 생각하며
봄이 다가오는 시점에
지난 해 겨울의 마지막 날을
떠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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