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자국_국내/먹거리

[인제] 팥옥수수범벅

by 필드p 2024. 11. 19.

긴긴 겨울 밤.
집집마다 불을 뗀다.
온돌방에 모여 추운 밤을 보내는 동안
가마솥에는 밤새도록 타갠 옥수수를 끓인다.

원래는 강낭콩을 같이 넣고
당원을 듬뿍 넣어
밤새도록 푹 퍼지게 끓였다고 한다.

오늘 먹은 옥수수범벅은 팥이 들어 있다.
오랜시간 정성껏 끓여서
팥과 옥수수가 푹퍼졌고
그 전분으로 끈끈한 죽같은 모양이 되었다.

한 입 가득 넣은 순간,
고소한 향과 은은한 단내가 느껴진다.
뜨거움에 입 안에서
호호 불어가며 먹는다.

타갠 옥수수는 껍질이 없어
부드럽다.
고소함이 느껴지는 찰나에
팥의 존재감이 드러나며
비슷한 듯 다른 식감이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구수한 차로 한 번 입가심을 하고
다시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을 느끼며
가득 입 안에 넣는다.

시린 겨울이 다가오지만
옥수수범벅 하나로
따뜻한 마음을 담아본다.

마지막까지 입 안에 감도는
은은한 단맛은
여운을 남겨준다.

아쉬움에 겨울 풍경을 바라보다.
빈 그릇을 내려다 보았다.


 

 

'발자국_국내 > 먹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대] 짜장밥  (0) 2025.02.14
[가평] 동치미 물 막국수  (0) 2024.12.16
[교대] 대파직화쌀국수  (0) 2024.12.05
[별내] 데미그라스 돈까스  (0) 2024.11.26
[전국] 짜장면  (4)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