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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_국내/먹거리

[가평] 동치미 물 막국수

by 필드p 2024. 12. 16.

새하얀 눈이 내리면
폭신할 것 같아서 손이 간다.

그 순간
손 끝이 빨갛게 물들며
차가움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군고구마가 생각나더라
흰 우유를 마시며 같이 먹는 것도
좋지만,

가을 무가 달달 할 때 담근
살얼음 가득한 동치미가
더 당기더라.

날이 추운 날
더 생각나는 동치미 물 막국수.

요즘 막국수는 양념장을 넣어 먹지만
예전에는 동치미 국물에 막국수를
넣어 먹는 것이 원조라고 한다.

온전한 동치미 맛을 느끼기 위해
식초와 겨자를 전혀 넣지 않고
속까지 시원하게 먹는
물 막국수가 별미이다.

한 그릇 가득 담은
살얼음 동동
동치미 물 막국수는
먼저 국물을 한 모금 머시고
은은하면서 톡 쏘는 동치미 맛을
느껴준다.

메밀면을 한 입 가득 넣고
동치미 무를 한 입 베어 문다.

쫄깃하면서
아삭한 식감을 동시에 느끼며
나도 모르게 술술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평양냉면을 먹듯
심심한 맛인 것 같지만
동치미의 시원한 맛은
깨끗한 눈을
몸속에 가득 채우는 것 같다.

김가루와 깨보숭이는
고소함 한가득 느끼게 해 준다.

목구멍을 막고
오래도록 먹고 싶은 맛이다.

순식간에 한 그릇을
마시시면
머릿속까지 시원해진다.

뒤돌아서면
또 생각이 나더라.

첫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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