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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_국내/먹거리

[교대] 대파직화쌀국수

by 필드p 2024. 12. 5.

첫 눈이 내렸다.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고
얇은 가지 위에도
소복하게
눈이 쌓였다.

살짝 손을 대니
하얗게 부스러져
바람을 타고
이내 사라졌다.

손 끝은 빨갛게 물들고
아린 듯
시원한 감각이
여운을 남긴다.

겨울이 왔다.

국물요리가 끝없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전골, 탕, 국밥 등
많은 요리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쌀국수.

대파직화쌀국수를 선택했다.
이름만 들어도
불향이 느껴진다.

꿔이와 같이 먹었는데,
먼저는 꿔이를 국물에
푹 찍어 먹으라더라

기다란 튀긴 빵인데
기름냄새가 코 속을
코팅한다.

겉은 바삭한 듯하고
속은 폭신한데
구멍이 많이 나있어서
가볍게 씹혀진다.

국물에 푹 담으니
국물을 잔뜩 머금는다.

국물을 마신건지
빵을 먹은 건지
모를 정도로
입 안은 국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가득 국물을
머금는다.

일반 쌀국수와 다르게
약간 기름지고
고깃국을 먹는 느낌이다.

간이 잘 된
맑은 설렁탕을 먹는 것
같았다.

바로 쌀국수 한 것가락
납작한 중간 면이 였는데
바로 끈어지지 않고
쫄깃하다.

면을 마시는 나에게는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불향 가득한 고기 한 입.

같이 입 안으로 떨려온
파들은
느끼함을 싹 잡아 줬다.

가득찬 행복이었다.

다음을 위한 준비를 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양파 절임에
해선장 2 : 칠리소스 1
섞어서 만든다.

고기에 듬뿍 올려서
입에 넣고
목구멍으로 사라지기 전에
면을 채워준다.

짭조름 달달 매콤
고소하고
기름지면서
불향까지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렇게 먹다보면
어느새 그릇이 비워진다.

오늘은 일정이 많은 날이라
여운을 남길 새도 없이
자리를 비운다.

여운을 느끼고 싶어서
물도 마시지 않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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